전통놀이

고려 시대 놀이문화와 현대적 재해석

idea6776 2025. 2. 14. 13:17

고려 시대 놀이문화를 탐구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전통문화의 계승과 활용 방안을 모색한다.

고려 시대 놀이문화와 현대적 재해석

고려시대 놀이문화의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의미

고려 시대(918~1392년)는 불교를 국교로 삼고, 귀족 문화가 발달했던 시기였다.

당시의 놀이문화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사회적 신분, 종교적 가치, 계절 행사 등과 깊은 관련이 있었다. 귀족층과 왕실에서는 고급스러운 놀이를 즐겼고, 민중 사이에서는 공동체적 의미가 강한 놀이가 발달했다.

 

특히 연등회와 팔관회 같은 국가적 행사에서는 다양한 놀이가 펼쳐졌으며, 명절이나 농한기에도 놀이문화가 활성화되었다. 놀이를 통해 신분 간 교류가 이루어지기도 했고, 놀이 속에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었다.

 

따라서 고려 시대 놀이문화를 살펴보는 것은 단순한 전통 놀이의 연구를 넘어, 그 시대의 문화적 특징을 이해하는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고려 시대 귀족과 왕실의 놀이문화

고려의 귀족과 왕실에서는 주로 궁중 연회와 격조 높은 놀이를 즐겼다.

대표적인 놀이로는 석전(石戰), 바둑, 장기, 투호, 격구(擊毬) 등이 있었다. 석전은 돌을 던지며 승부를 가리는 놀이로, 전쟁 훈련의 하나로도 활용되었다. 바둑과 장기는 중국에서 전해 내려온 지적인 놀이로, 고려 시대 문인들과 관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투호는 화려한 연회에서 귀족들이 즐겼던 놀이로, 술자리에서 곁들이는 오락으로도 활용되었다.

특히 *격구(擊毬)*는 고려 시대 왕실과 귀족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였다. 격구는 말을 타고 공을 쳐서 상대 팀의 골대에 넣는 경기로, 오늘날의 폴로와 유사한 형태였다.

 

고려 왕들은 격구를 매우 즐겼으며, 특히 공민왕은 격구를 즐기다 상처를 입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격구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귀족들의 체력 단련과 군사 훈련의 성격도 강했다.

 

이러한 놀이는 고려 시대 상류층의 여유로운 생활과 문화를 반영하는 동시에, 신체적·정신적 단련을 위한 도구로 기능했다.

 

고려 시대 민중들의 놀이문화

귀족들이 정적인 놀이를 즐겼다면, 민중들은 보다 동적인 놀이를 통해 공동체 문화를 형성했다.

대표적인 민중 놀이로는 씨름, 줄다리기, 강강술래, 널뛰기, 연날리기 등이 있었다.

 

씨름은 농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으며, 명절이나 축제에서 힘과 기술을 겨루는 중요한 놀이였다. 고려 시대에는 씨름 대회가 열릴 정도로 그 인기가 높았으며, 승자는 지역에서 높은 명성을 얻었다.

줄다리기 역시 고려 시대의 대표적인 민속놀이 중 하나였다. 줄다리기는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으며, 지역 공동체가 단합하는 중요한 행사였다. 줄다리기는 마을 간 경쟁의 의미도 있어, 승부에 따라 마을의 기운이 좌우된다고 믿었다.

이외에도 강강술래와 널뛰기 같은 놀이가 명절과 축제에서 자주 행해졌다. 강강술래는 여성들이 둥글게 모여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놀이로, 단순한 유희를 넘어 마을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기능을 했다. 

 

널뛰기는 농한기에 여성들이 즐기던 놀이로, 고려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놀이문화 중 하나다. 이러한 민속놀이들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공동체 결속과 농경사회에서의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고려 시대 놀이문화의 현대적 재해석

고려 시대의 놀이문화는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다양한 방식으로 계승되고 있다.

예를 들어, 고려 시대 귀족들이 즐기던 바둑과 장기는 여전히 인기 있는 전략 게임으로 남아 있으며, 세계적인 대회가 열릴 정도로 발전했다. 또한 격구는 오늘날 승마 스포츠나 폴로 경기와 유사한 형태로 현대화되어 일부 지역에서 재현되고 있다.

민중 놀이의 경우, 씨름은 현대 스포츠로 발전하여 프로 씨름 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전통 스포츠로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줄다리기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지역 축제에서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강강술래 역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보존되고 있으며, 널뛰기는 민속촌과 전통 축제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통놀이를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게임으로 전통놀이를 구현하거나, VR 기술을 활용하여 가상공간에서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현대적 재해석은 고려 시대 놀이문화를 젊은 세대에게 더욱 친숙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전통놀이의 가치와 미래의 활용 방안

고려 시대 놀이문화는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문화 자산이다.

전통놀이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공동체 형성과 정체성 유지에 기여하며, 현대 사회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교육적 차원에서 고려 시대 놀이문화를 활용하면 역사 교육과 전통 문화 보존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전통놀이 체험 기회를 제공하거나, 박물관과 연계하여 전통놀이 워크숍을 운영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관광 산업에서도 고려 시대 놀이문화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고려 시대 놀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전통 축제에서 고려 놀이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면 문화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앞으로 고려 시대 놀이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함으로써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